한은은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30조 원에서 35조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2월27일에도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금중대 한도를 5조원 늘리고, 3월17일에는 금중대 금리를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번에 증액된 5조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전액 지원된다. 서비스업은 전체가 지원대상이고, 제조업 및 기타 업종은 한은 지역본부가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지원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5조원 중 지방과 서울에 각각 4조원과 1조원이 배정된다. 업체당 한도는 5억원이고, 만기는 1년 이내다. 이번 추가 자금은 오는 18일부터 9월 말까지 공급된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25%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이다. 시중은행이 지원대상 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실행하면, 한은이 대출금액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은이 5조원을 추가로 지원하면 중소기업에는 최대 10조 원의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
한은이 지난 2월 금중대 한도를 증액하고, 3월 금리를 인하한 이후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시중은행 대출이 약 6조원 증가했다.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4대 시중은행 기준)도 2.84%로, 일반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0.4~1.2%포인트 낮았다.
최재효 한국은행 금융기획팀장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