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은 역대 월간 최대치인 1만217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9.7%, 직전월와 비교하면 64.7% 증가한 수치다.
제네시스 판매량 증대는 올해 나온 신차 GV80과 G80이 이끌었다.
같은달 GV80은 자체 최다 기록인 4324대가 판매됐다. GV80의 생산가능물량이 월 4000여대인 것을 감안하면 생산력이 정상 수준에서 '풀가동'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GV80은 지난 1월 출시 첫날에만 연간 판매목표량인 2만대가 예약되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직후 코로나로 인해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으로 2월(1176대)과 3월(3269대) 제대로 된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G80은 432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달 보다 판매량이 2.3배 올랐으며, 직전달 보다 무려 7.2배 가량 뛰었다. 출고대기기간이 옵션에 따라 6개월쯤 밀려있는 G80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G70·G90 생산량을 조절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판매증대에도 제네시스 출고적체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못할 전망이다. 차량은 사전 판매계획에 따라 협력사로부터 수급받을 수 있는 부품 물량이 한정되는 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기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물량을 운영하고 있는 건 맞지만, 당장 1000~2000여대 규모의 급격한 증산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6월 이후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GV80·G80 북미 진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크 델 로소 북미 CEO는 최근 코로나19 락다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GV80과 G80은 예정대로 올 여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GV80은 현재 사전예약 수요가 1만대에 육박할 만큼 기대가 높다.
회사는 구체적인 북미 배정물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 제네시스 핵심목표를 "북미시장 영향력 확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현지생산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국내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