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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종료” 엄포…亞증시 홍콩 주도 급락, 코스피 1.6%↓(상보)

장안나

기사입력 : 2020-05-04 13:03 최종수정 : 2020-05-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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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4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들이 대체로 급락세를 연출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공포가 되살아난 가운데, 미국의 섣부른 경제재개 움직임을 두고 우려 목소리도 커졌다. 주말 사이 남한과 북한 간 총격이 오갔다는 보도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중국을 대신해 홍콩이 4% 가까이 급락, 아시아 전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시아 오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궁극적 처벌은 관세”라 말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오전장 후반 미 증시선물이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하자 아시아 전반도 초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주 미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며, 9월께 개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한 발언이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그는 “경제재개가 안전하게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가능한 한 일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7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6% 낮아진 수준이다. 미중 긴장 고조에 민감하게 반응한 가운데, 물가 및 생산지표 부진, 남북 총격 뉴스 등도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오전 한때 2.6%나 내리기도 했으나, 국내 코로나10 신규 확진자 발표 이후 레벨을 좀 높였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명으로 이틀 만에 한자릿수로 내려섰다.

전 거래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홍콩 증시는 그동안 쌓인 미중 악재를 반영하느라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항셍지수는 3.8% 급락 중이다.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5일까지 휴장할 예정이다. 일본 증시도 녹색의 날로 휴장했다. 반면 호주 ASX200지수는 초반 낙폭을 만회, 1.1% 반등했다.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0.6% 내외로 동반 하락 중이다. 미국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오전 한때 1.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역시 급락세다. 6월물은 4.7% 내린 배럴당 18.86달러 수준이다.

지난주 트럼프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주말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우한 유래설을 제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오전 진행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사지 않으면 (1단계) 무역합의를 끝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코로나19 발발을 은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중국에 대한 궁극적 처벌은 관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코로나19 발발의 심각성을 은폐했다'는 미 국토안전부 보고서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증거를 보여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주말부터 미 14개주 이상에서 봉쇄조치 부분 완화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은 섣부른 경제재개가 바이러스 확산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이다. 3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1452명 증가해 총 6만5735명을 기록했다. 확진자는 2만9671명 늘며 총 112만2486명에 달했다.

미 증시선물이 낙폭을 일부 줄이면서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내린 7.1328위안에 거래 중이다. 최근 환율 급등세가 두드러진 만큼 이날 움직임은 제한돼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24% 상승,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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