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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위험선호로 美금리 0.65% 위로..스프레드 확대 속 장기물 수요 확인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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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수급 주체들의 매매 스탠스, 단순매입 기대 등을 점검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시장이 장기물 위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수급 부담은 계속해서 시장의 부담이 되고 있다.

주말 정부와 여당, 야당 등은 3.6조원의 적자국채 발행을 합의했다. 총리, 부총리 등이 2차 추경에 적자국채는 없다고 했지만, 총선에서 승리한 여당이 입장이 완강했던 탓에 적자국채를 용인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최근 금리 레벨에 수급 부담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진단도 있으나 부담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은 30년 입찰도 확인하면서 시장의 체력을 점검할 듯하다.

간밤 뉴욕 시장에선 경제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오르고 채권가격이 빠졌다.

미국 알래스카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텍사스 등이 음식점을 포함한 서비스업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사망자 수가 꺾이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가 커졌다. 이탈리아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7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 美금리 위험선호로 0.65% 위로 반등..뉴욕 주가 1% 넘게 올라

미국채 금리는 장기금리 위주로 올랐다. 경제 활동 재개 기대로 위험선호가 강화되면서 일드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채10년 금리는 0.65% 위로 올라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현지시간 27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81bp 오른 0.662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8.45bp 상승한 1.26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4bp 하락한 0.2080%, 국채5년물은 1.91bp 오른 0.3957%를 나타냈다.

일본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한 가운데 ECB도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급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8.51포인트(1.51%) 높아진 2만4,133.78에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올라 지난 17일 이후 처음으로 2만4,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는 41.74포인트(1.47%) 오른 2,878.48을 기록해 지난달 10일 이후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95.64포인트(1.11%) 상승한 8,730.16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위험선호가 강화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6% 내린 100.02에 거래됐다.

■ 위험선호 무드에도 폭락한 유가..WTI 25% 가까이 폭락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가 힘을 받았지만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원유 저장공간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 최대 원유 ETF인 USO의 6월물 매도 계획이 부담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4.16달러(24.56%) 낮아진 배럴당 12.7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45달러(6.76%) 내린 배럴당 19.99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원유저장능력이 3주 안에 한계에 도달할 듯하다며 글로벌 산유량의 20%에 달하는 유정 폐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USO는 최근월물인 6월물을 모두 매각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내년 6월물까지 분산한다고 밝혔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유동성 부족 심화가 특히 6월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USO는 물론 일부 증권사들이 특정 월물에 대한 고객들의 신규 포지션 조성 능력을 제한하고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USO는 7월물에 포트폴리오를 30% 분산하고 8,9,10,12월물에 15%씩 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6월물엔 10%를 배정하기로 했다.

■ 벌어진 스프레드..장투기관 수요 봐야

수급 부담에 따른 장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채권시장은 30년물 입찰 결과 등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를 얼마나 평가하면서 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다. 아울러 전날 10년 선물 매도를 통한 헤지 물량이 나온 만큼 분위기가 돌려

질지 봐야 한다.

현재 금리는 대체로 추세를 그리기보다는 박스권에 갖혀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4월 9일 0.986%로 하락하면서 0%대에 진입한 뒤 16일까지 1%를 살짝 밑돌다가 결국 1% 위로 다시 올라왔다. 하지만 금리 상승도 제한되면서 현재 1.02%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장기물은 좀 더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수급 부담, 구축 효과 우려 등으로 긴 구간 금리 상승이 보다 도드라지는 것이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이 처음 0%대(0.986%)에 진입했을 때 국고10년은 1.438%였다. 이후 전일까지 3년 금리가 4bp 상승할 때 10년 금리는 10.7bp 상승했다. 국고30년 금리는 1.655%까지 올라왔다.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추세 속에 장기물이 어느 선에서 막힐지 주목된다. 향후 대규모로 채권이 발행되지만, 한은의 매입 기대도 감안해야 하는 가운데 수급 주체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움직이려는 모습이 이어질 듯하다.

한편 소비자들의 심리는 크게 냉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7.6포인트(p) 하락한 70.8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치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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