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며 매장과 롯데온 플랫폼 간 '라이브커머스'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롯데쇼핑
27일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오는 28일 '롯데온' 출범을 앞두고 전략 발표회를 진행했다.
롯데온은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플랫폼이다. 2018년 롯데쇼핑이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며 줄곧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룹 내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초개인화'를 강점으로 삼았다. 예컨대 고객이 롯데백화점에서 수영복을 구입하고 롯데마트에서는 선크림을 구매했다면 롯데온에서는 물놀이 용품이나 여행 캐리어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따로 검색하지 않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에 '검색창 없는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초개인화를 위해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가지로 세분화하고,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 수의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롯데온은 이커머스에 속하지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를 가장 눈여겨 봤다. 조 대표는 "국내외 이커머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면서 "각 사이트마다 특징 있었고 배울점도 많았지만 그 중 심도있게 봤던 것은 넷플릭스"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통한 초개인화에 집중했고, 개인이 원하는 것에 대한 초점은 유통사이트보다는 넷플릭스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의 또 다른 강점은 '점포'다. 롯데쇼핑은 특장점인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의 조화를 이루는 O4O 전략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국내 1만5000여곳에 달하는 매장들이 온라인 플랫폼과 긴밀히 연계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를 위해 롯데온에는 단골 매장의 혜택만 모아 보여주는 ‘매장ON’ 코너를 마련했고, 매장 직원들은 자주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할인쿠폰을 제공할 수 있으며,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온라인 상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점포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을 준비했다. 롯데마트와 협업한 ‘바로배송’, 롯데슈퍼 프레시센터와 협업해 ‘새벽배송’을 제공한다. 서울 및 수도권 롯데백화점과는 퀵 배송의 개념을 더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이커머스와 다른 점은 고객이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고객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정확히 배송 받는 것'을 원한다고 판단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롯데쇼핑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