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 1분기 매출 14조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1% 늘었고, 영업이익은 25.2%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비용인 통상임금 환입(2820억원)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42.6% 증가했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한 시장별 고부가가치 중심 신차효과로 인한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기아차 1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기준)은 61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6.4% 늘었다.
특히 텔루라이드와 셀토스가 활약한 북미시장에서 8.9% 늘어난 19만3000대를 기록했다. 현지 산업 수요가 10%대 급감소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선방한 셈이다.
다만 59% 가량 급감한 당기순이익에서는 중국시장 부진 등 코로나19 여파가 여실히 반영됐다.
이들 시장에서 기아차는 지난달말부터 이달까지 생산활동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유럽공장은 24일(현지시간) 가동을 시작하고, 미국·인도공장은 다음달 3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을 시작하더라도 차량을 판매할 시장 자체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미·유럽시장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한 딜러들은 정상수준 대비 45~5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기아차는 권역별 전략신차 투입이라는 기존 사업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현금확보 계획을 당초 7조6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회사채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등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