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24일 "1분기 GDP가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연간 플러스 성장 여부는 전적으로 해외수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박성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 19의 전세계 확산 영향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국내 경기가 상반기 기술적 침체에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2월 말~3월 초를 정점으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정점을 지나 안정 단계로 접어들었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부진은 2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럼에도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전히 해제할 수 없고 고용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소비가 바이러스 발병 이전 경로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일일 또는 주간 단위로 국내 경제활동의 강도를 간접적으로 판단해보면 고속도로 통행량이나 지하철 이용객 수는 3월 초 이후 점차 회복 중에 있어 외부 활동
은 점차 재개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외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생산 감소와 글로벌 교역 급감으로 전기 사용량이나 항공화물 수송실적과 같은 지표는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 세계 코로나19의 진정 및 경제활동 재개 및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출을 가정해도 2020년 연간 역 성장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 달성 여부는 전적으로 해외 수요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998년 1분기(외환위기 시기) -6.8%, 2008년 4분기(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3.3% 이후 가장 나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다소 나은 수치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