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 온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한국은행의 명성이 혹시 이제는 극복해야 할 레거시(Legacy)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발권력은 절대 남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되지 못함으로써 작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또 “중앙은행의 권위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로 다져진 지적 리더십과 이에 기반한 정책수행을 통해 획득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는 급정거나 급발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Deflation)행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없는 안락한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기획재정부 추천 인사로 지난 2016년 4월 취임해 4년간 임기를 수행해왔다.
<다음은 조 위원 이임사 전문>
지난 4년간 동료 위원들과 ‘한국경제’라는 거대한 열차의 기관차에 앉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중앙은행의 권위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로 다져진 지적 리더십과 이에 기반한 정책수행을 통해 획득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아울러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 온 Inflation Fighter로서의 한국은행의 명성이, 혹시 이제는 극복해야 할 Legacy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발권력은 절대 남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되지 못함으로써 작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들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는 급정거나 급발진하지 않을 뿐 아니라, Deflation행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없는, 그렇게 안락한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