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라는 에볼라 치료제가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뉴스의 영향을 받은 하루였다.
미국 야간 지수선물 시장과 아시아 시간 대 주요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했고 원/달러 시장도 10원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도 미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약세로 시작했지만 주식과 외환시장에 비해 제한적인 등락 흐름만을 보였다.
장 중엔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국고10년 입찰 옵션 물량 대기로 강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장 후반 국채선물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일중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국고3년 선물은 증권, 10년 선물은 은행 매도로 다시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국고 10년 지표인 국고19-8 장내 매매가 이날 1.512조원을 기록해 평소보다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지난 3월 10년물 입찰 이후 4월 입찰 전까지 국고19-8 장내 매매는 5~8천억원 사이 거래량을 보여왔다.
6,000억 MBS 입찰은 1조3,780억원이 응찰하면서 무난하게 소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3년 선물은 8틱 하락한 111.59, 10년 선물은 38틱 내린 132.76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1.3비피 오른 1.003%,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1.5비피 오른 1.435%를 기록했다.
3-10년 스프레드는 43.2비피로 전일 대비 0.2비피 확대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2,695계약을 순매도했고 10년 선물 1,517계약을 순매수했다.
PD사의 한 운용역은 "장 막판에 시장이 강해져 10년 입찰 옵션 물량은 최대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운용역은 "거래량으로 볼때 10년 입찰 옵션 물량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매물벽이 소화되기 했지만 강세로 갈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은 2차 추경 증액 가능성 혹은 3차 추경으로 수급 부담이 커질 수도
4월 들어 채권시장은 3월과 달리 변동성이 많이 낮아진 모습이다.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대책과 글로벌 시장 움직임 등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시장의 핵심재료였던 렘데시비르가 다음 주 시장에서도 게임체인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여전한 듯 보인다. 이후 임상 결과나 여러 부분에서 시시비비가 나올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선 게임 체인저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보인다.
금융시장은 충격에서 천천히 벗어나는 모습이라 앞으로의 시장은 트리플 강세보다는 리스크 온오프 반응이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다음 주 후반으로 갈수록 5월 국채발행계획에도 신경이 쓰일 듯 보인다. 늘어난 적자국채 물량을 비경쟁입찰 물량으로 흡수하는 방법을 택한 기재부의 결정이 5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치권 쪽에서 2차 추경안 증액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점은 5월 국채발행계획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전국민 70%가 아닌 100% 지급일 경우 당초 안인 9.7조원에서 13조원 가량으로 증액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정부안이 유지되도록 국회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3차 추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지만 총선 때 꺼냈던 3차 추경 카드를 되돌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3차 추경이 있다면 전액 적자국채 발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코로나19 치료약이 게임체인저로 돼 가는 모습"이라면서 "채권시장엔 3차 추경에 대한 우려가 천천히 시작될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은 강세 보다는 약세장 움직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다음 주엔 5월 국발계도 서서히 재료로 부각될 것이고 여전히 코로나19 관련한 글로벌 이슈가 중요할 듯 싶다"면서 "시장 경색이 많이 완화되는 상황이라 강세 여력도 다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