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IMF, 대공황 이후 최악 경기침체 예상..상대적으로 상황 낫다는 한국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16 16:0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워싱턴 현지시간 14일 오후 9시30분 상당히 비관적인 세계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불과 3달 전인 1월 전망 대비 6.3%p나 대거 낮춘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6.1%(1월 대비 △7.7%p), 신흥개도국의 경우 –1.0%(△5.4%p)로 성장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IMF 분류상 선진국)에 대해선 올해 -1.2%(△3.4%p) 성장을 전망했다.

■ IMF, 하반기에 방역조치 해제한다는 가정 하에서도 경기전망 '비관적'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도 어떻게 전개될지 낙관하기 어렵다.

IMF는 2020년 하반기에 팬데믹이 사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치 해제를 한다는 가정하에서 수치를 발표했다.

대공황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발표하면서도 향후 상황이 나아진다는 점을 감안해서 전망한 것이다.

IMF는 셧다운 지속기간과 관련,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의 경제적 혼란이 올해 2분기에 집중되고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2020년 근무일의 약 5~8%를 손실 본다는 전제하에서 전망을 실시했다.

금융여건과 관련해선 2020년 상반기까지 긴축, 하반기부터 완화된다는 전제를 깔았으며 원자재 가격은 배럴당 평균 유가 35.6달러를 가정했다.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선진국 성장률이 6% 남짓, 신흥개도국의 경우 1% 가량 경제가 위축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내년에 재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보는 등 전망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기본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성장률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올해 방역조치가 50% 더 오래 지속되면 성장률이 추가로 3%p 가량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IMF, 경기대응과 국제공조 강조

IMF는 피해 가계·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의 선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각국에 당부했다.

재정지원과 관련해선 적시에 대규모로 한시적이고 선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보증 문제에 대해선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정부도 한시적·선별적인 보증 또는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입자에 대해 은행의 재협상을 독려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경기부양과 관련해선 경기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및 폭넓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부양조치는 코로나19 확산세 하락 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선 필요시 외환시장 개입, 한시적 자본이동 관리조치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 정부, IMF 조언 참고해 대응...다른 나라 대비 사정 낫다는 점도 어필

정부도 IMF의 조언에 따른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IMF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가운데 철저히 대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김용범닫기김용범광고보고 기사보기 기재부 차관은 16일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하고는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고, 감염병 확산 억제를 위한 우리의 전 방위적 대응과 신속한 경기부양책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 경제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 "국제유가 하락, 신흥국 경제의 취약성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특히 IMF가 감염병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약 -6%까지 성장률이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거론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MF는 각국이 대규모의 선별적ㆍ한시적 재정지원과 충분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요인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대응과 국제적 공조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면서 한국경제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IMF 세계경제전망 분류상 선진국 그룹(39개)과 OECD 국가(36개) 중 우리나라의 금년 성장률 하향 조정폭(△3.4%p)이 가장 작았으며,금년 성장률 전망치(△1.2%)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방역 대응과 함께 이번 위기에 영향을 덜 받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측면에도 기인한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 분야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 등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번 위기에서 그 파급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온라인 소비는 오프라인 소비 감소를 상당 부분 완충하고 있으며, 로봇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업 자동화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버팀목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지금까지 3차례의 피해업종 지원 정책패키지, 민생ㆍ금융안정 패키지, 긴급재난지원금과 보험료 감면 등 총 150조원의 전례 없는 대응조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중이다.

회사채 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채권시장 안정펀드, 회사채 발행 지원프로그램(P-CBO), CP 및 단기사채 매입 등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 코로나19발 경기하락, 골이 깊은 만큼 회복시엔 산도 높을까

IMF는 2020년 비관적 경기전망을 내놓았지만, 2021년엔 경기가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0%를 기록한 뒤 내년엔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 1월 예측 때보다 6.3%p나 낮췄지만, 2021년 전망과 관련해선 1월 예상 때보다 2.4%p 높여 잡은 것이다.

IMF는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는 신속한 경기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긴급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그간 늘어난 부채를 관리하면서 전반적 경기부양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현재 시점이 코로나19의 정점이라면 향후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누그러질 것이란 관점들도 엿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2020년 2분기 중 완화되고, 점진적인 방역 조치 해제, 경제활동 재개가 현실화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여건이 2020년 2분기부터 완화된다면 IMF의 경제전망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유럽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4.1만명(4월 4일)대에서 3.4만명(4월 15일)대로, 미주 지역은 4.3만명(4월 11일)대에서 2.8만명(4월 15일)대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중 글로벌 주요 기관, IB들의 글로벌 경제 전망 상향조정을 예상한다"면서 "2009년 경기침체 당시 IMF의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4월)은 -1.3%였으나 실제치는

-0.1%에 그쳤다"고 상기했다.

그는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로 인해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하고 있다면, 대외수요가 회복될 경우 한국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최근 4월 금통위에서 올해 한국경제의 '플러스 성장'은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관련 2차 웨이브가 크게 오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수 있지만, 무슨 수로 플러스를 내느냐는 식으로 볼 일도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2분기, 3분기 상황이 안 좋을 것으로 보지만, 4분기에 좀 나아지면 1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다. 반도체가 1분기까지 좋았고 국내의 경우 락다운 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면도 있다"면서 지나친 경기 비관론 일변도로 접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글로벌 경제가 반등을 하더라도 이전의 성장 추세를 회복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도 보인다. IMF의 내년 성장률 전망이 1980년 이후 가장 높지만 바이러스 발병 이전에 예상했던 성장 경로를 회복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까지 전 세계 GDP 손실액이 9조달러(한국 연간GDP의 5.5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MF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이전의 성장추세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선진국은 -3.3%, 신흥국은 2.8% 성장했다. 한국 GDP증가율이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적은 1998년 -5.1%가 있다. 2009년에는 플러스(0.8%)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 IMF는 세계 교역량 증가율 전망치도를 기존의 2.9%에서 -11%로 대폭 낮췄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지만, 교역 부진의 여파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IMF 전망을 보면 선진국 마이너스가 심하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는데, 물건 팔 지역이 역대급 부진을 보이는데 수출을 낙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국내의 경우 내수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코로나19의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봤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IMF, 대공황 이후 최악 경기침체 예상..상대적으로 상황 낫다는 한국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IMF, 대공황 이후 최악 경기침체 예상..상대적으로 상황 낫다는 한국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