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형 금융지주가 잇따라 생명보험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면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지주를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확정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방식은 Locked-box 구조다. 지분 100% 인수가는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이자(750억원)를 합산한 2조3400억원 규모로, 최종 거래일에 사외유출금액(leakage)을 반영하면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KB금융지주 측은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로 KB생명을 두고 있지만 생보 보강을 추진해 왔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총자산 규모가 21조원 규모이고, 당기 순이익은 1408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12월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가 42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치면 자산 규모 30조원의 중형 보험사를 타진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리딩 다툼이 관심사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기준 KB금융지주 연간 당기 순이익 격차가 1000억원이 안 된다.
KB금융지주에 푸르덴셜생명 연결익이 반영되면 격차가 좁혀진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도 올해초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지분 연결익이 늘어나므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저금리 역마진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보험업황에 악재가 거론되는 만큼 두 대형 지주가 '빅딜' 성과를 어떻게 모색할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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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그동안 중소형에 머문 보험 계열사를 빅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인수가, 업황에 대한 여러 우려는 결국 그룹 내 계열사와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실제 수익 다각화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