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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NH·삼성 사외이사 ‘관료’ 지고 ‘금융 전문가’ 뜨고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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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23 00:00 최종수정 : 2020-03-23 09:51

미래 재무·회계 전문가 이젬마, 신성장 전문가 김성곤 추천
NH 홍석동 전 농협證 부사장·정태석 전 광주은행장 영입
삼성 장범식 숭실대 교수 추천 증권학회장 지낸 금융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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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NH·삼성 사외이사 ‘관료’ 지고 ‘금융 전문가’ 뜨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사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로 금융 전문가가 새로 영입되고 있다. 그간 사외이사 명단에 법조계와 관료, 금융기관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됐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들을 선임해 증권사별 주력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 이사회에서 기존 사외이사 4명 중 정용선 전 코람코자산신탁 사장, 조성일 중앙대 교수만 임기 1년으로 재선임했다.

대신 신규 사외이사로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이젬마 경희대 교수, 김성곤 종근당 효종연구소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2년이다.

조윤제 후보자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분석관, 재정경제원 장관 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주영대사, 주미대사 등을 거쳐 현재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조윤제 후보자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경제분석관 및 주영국과 미국 대사를 역임한 글로벌 및 경제 전문가”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 이사회의 의사결정과정에 많은 도움과 회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사외이사 추천 배경을 밝혔다.

이젬마 후보자는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재무·회계 전문가, 김성곤 후보자는 종근당 신약연구소 연구소장으로 다수의 신약개발 경력이 있는 신성장 전문가라는 점에서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선임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에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과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을 신규 선임키로 했다.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2년이다. 홍석동 후보자는 농협중앙회 자금시장부장과 자금운용부장을 거쳐 NH농협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태석 후보자는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위원, 교보증권 대표이사, 광주은행장 등을 지냈다.

이들 후보자가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면 기존 박상호 사외이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금융투자회사 출신으로 구성된다.

NH투자증권은 “두 후보자는 금융 분야 전문가로서 업무 경험과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위원회 활동 참여를 통해 경영진의 경영 의사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주총을 열고 장범식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 3년이다.

장 교수는 한국코스닥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증권학회장, 한국거래소 공익대표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삼성증권은 “장범식 사외이사는 재무전문가로 과거 키움증권, 동부증권, KB증권 사외이사의 경력도 가지고 있어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증권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회사가 목표로 하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3일 주총에서 김석진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를 사외이사로 신규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2년이다.

김석진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팀장과 금감원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한국투자증권 상근감사위원을 거쳐 최근까지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중소서민금융연구실장은 임기 1년으로 연임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박종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 3월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김우석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양호철 제이피모건인터내셔널 서울지점 회장도 임기 1년으로 재선임된다.

최상목 후보자는 행시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부총리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2016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재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상목 후보자는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했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사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사 사외이사로서 윤리성과 업무수행, 정책적 방향성에 있어 적극적인 제언을 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법률적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제언으로 회사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8일 주총을 열고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장정주 서울대 교수,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 전영순 중앙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들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1년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기존 사외이사인 홍광헌 서강대 교수, 박노경 전 삼성전자 상무, 성효용 성신여대 교수를 재선임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영입한다.

키움증권은 “이순우 후보자는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과 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 분야 전문가이자 경영학 석사학위를 보유한 경영 전문가”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 이사회의 의사결정과정에 많은 도움과 회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승훈 인피니트그룹 회장, 이정진 서강대 교수, 김덕이 삼영회계법인 대표를 추천했다.

교보증권은 이찬우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하이투자증권은 최영호 전 삼성증권 상해사무소장, KTB투자증권은 이현주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각각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한편 이번 정기주총시즌에서 대부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주총에서 연임 승인을 앞두고 있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1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43.7% 증가한 663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272억원으로 41.95% 급증했고, 매출액은 15조4561억원으로 16.00% 늘었다. 자기자본은 9조1931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9조원을 돌파했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도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정 사장을 임기 2년으로 재선임하기로 내정했다.

NH투자증권은 정 사장 취임 첫해인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615억원, 영업이익 5401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역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64억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5754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재차 갈아치웠다.

지난해 업계 1위 실적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사장도 임기를 이어간다. 정 사장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2.2% 증가한 7099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건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2014년부터 6년째 SK증권 수장을 맡고 있는 김신 사장도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에도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 SK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4% 불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연임이 확실시됐다. 다만 교보증권은 25일 주총에서 김 사장과 연임과 함께 박봉권 사장을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박 사장은 경영총괄 담당으로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 부문을 맡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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