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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보험업계, 사외이사 교체로 분위기 쇄신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3-18 15:29

초저금리·업황 악화에 뉴페이스 기용
한화손보 등 사외이사 신규 선임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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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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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저금리 장기화와 업황 악화에 보험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로 새로운 인물들을 선임한다. 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상승 등 잇따른 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새 얼굴을 기용해 분위기 쇄신을 이루려는 의도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개 상장 보험사는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자 23명을 선임 후보 안건에 상정한 가운데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코리안리는 사외이사 9명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보험업계 경영악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를 다수 기용해 경영활동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오는 19일 한화손해보험은 4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새롭게 선임한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안승용 전 한화유통 상무는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난다. 그간 한화 계열사들은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해 경영 독립성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는 임기가 1년 남았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에 한화손보는 이성락 사모펀드(PEF) 운용사 고든앤파트너스 대표와 김주성 전 KEB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후보자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생명 대표이사, 제네시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김 후보자는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세종문화회관 대표이사를 거쳐 2008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2012년부터 2017년까지 KEB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오능 23일 한화생명은 주총에서 김경한·박승희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고,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DB손해보험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사외이사는 최대 두 곳까지 겸임할 수 있어 법적 문제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보험사간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후보자는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했고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아울러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맡았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25일 기존 사외이사 3명을 전원 교체함과 동시에 인원을 4명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전원을 새롭게 선임하며 이사회 새판 짜기에 나선다.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위경우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김학자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 최승재 최신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등이 사외이사 후보다.

이경섭 후보자는 농협금융지주 상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NH농협은행장을 지난 2017년 말까지 역임했다. 이어 같은 미래에셋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위 후보자는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자 재무관리 박사인 재무 분야 전문가로 한국재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꾸준히 연구해 온 경제 전문가다.

김학자 후보자는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수석부회장 및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각종 금융기관의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법률 지식은 물론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로평가받고 있다. 최승재 후보자는 변호사 및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연구원장,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 등을 수행하며 법률 관련 전문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회를 구성하는 3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김경한·엄영호 사외이사는 상법과 정관규정상 임기 6년을 초과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재선임 되지 못했다. 홍완기 사외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는 27일 주총을 열어 김학현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를 재선임하며 구기성 전 국회사무처 입법처장과 이봉주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한다. 구기성 후보자는 국회사무처 의사국장, 국회사무처 정보위원회, 정무위원회, 운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고, 최근 한국정책학회 전략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법률ㆍ행정 관련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봉주 후보자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서, 한국보험학회 제25대 회장 및 손·생보사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금융권 출신 뉴페이스 사외이사들을 기용해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며 “업황 악화에 움츠러든 보험업계가 새로운 사외이사를 통해 분위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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