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최저 1%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새 예대율 규제와 오픈뱅킹 고객 이탈 우려로 수신금리 인하를 미뤘던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들이 ‘눈치싸움’을 끝내고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예·적금 금리인하를 본격화했다. 최대 0.3%P(포인트) 가량 예·적금 금리를 낮췄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금리인하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14일부터 기간(1개월~36개월)에 따라 1.00~1.70%에서 1.00~1.55%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50bp(1bp=0.01%) 인하했다. 0%대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이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딜레마 같은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NIM(순이자마진)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금리를 신속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지만, 이처럼 금리 절대수준이 낮은 상황에서는 소폭 인하도 고객들에게 저항감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이탈을 우려해 즉각 반영은 못하지만 그럼에도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후 실제 시장금리 부분에 어떻게 반영되는 것을 보고 수신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신금리에 비해 후행 반영되지만 대출금리도 우하향이 예고돼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실제 최근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하가 반영돼 큰 폭으로 하향했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전월 대비 0.11%P 내린 1.43%, 신 잔액 기준 같은 기간 0.03%P 하락한 1.44%를 나타냈다.
금융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도 하향세다. 이번주(16일~22일) KB국민은행 혼합형(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14~3.64%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0.5%P) 요인이 반영되면 조만간 최저 1%대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