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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대체' 신세계 자주...반년새 단독매장 확 늘렸다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20-03-06 16:52 최종수정 : 2020-03-06 18:57

채널다각화 전략 일환...로드숍 4배 출점
주로 '밀레니얼 상권'...젊은 이미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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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숙대입구점 전경. /사진=DB

자주 숙대입구점 전경. /사진=DB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본 자주가 반년새 단독매장을 4배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밀레니얼 세대의 이동이 많은 상권에 로드숍을 출점하며 '젊은 생활용품숍'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생활용품 전문점 자주는 지난해 7월 이후 단독매장(전문점)을 14개 출점했다. 이로써 총 170여개 매장 중 5개에 불과하던 자주 단독매장은 19개까지 늘었다.

신규 출점한 자주 단독매장은 젊은 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주를 이룬다. 서울의 경우 숙대입구점, 이대역점, 홍제역점, 연신내역점, 암사역점, 미아사거리점, 수유역점 등 7개 점포, 서울 외 지역은 아차산역점, 분당 수내점, 평택 소사벌점, 부산서면점, 전주신시가지점, 대구동성로점, 청주성안길점 등 7개 점포다.

이는 신세계인터가 자주 브랜드 이미지를 '2030 생활용품숍'으로 굳히기 위함이다. 자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탄력을 받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존 2030세대에 인기를 끌던 생활용품숍 무인양품의 수요를 끌어안았다. 무인양품의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을 당시 자주 매출은 동일 비율로 늘었다.

신규 진출한 자주 단독매장은 간판도 기존과 차별화됐다. 자주(JAJU) 알파벳 네 글자가 간판 네 귀퉁이에 위치된 형태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일부 상권에 새로운 간판을 적용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는 불매운동으로 영업 탄력을 받은 자주의 대(對)고객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래 이마트 PB(자체 브랜드)였던 자주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내 입점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워왔다. 그러나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주 사업권을 넘겨받은 뒤 몰(mall) 내 입점 형태를 지양하려는 사업 전략을 택했다.

이는 대형마트 출점 규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전문점을 추가 출점했음에도 이마트·신세계백화점 입점 매장이 조정돼 자주 전체 매장 수(170여개)는 변동폭이 미미하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신 성장 동력을 위해 유통망 다각화 전략을 취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등 해외 진출과 전문점 오픈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주가 기록한 매출은 2173억원으로 2018년(2006억원) 대비 약 8% 늘었다.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으나, 올해는 동남아시아 추가 출점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노린다. 내수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주의 목표 매출액은 2500억원이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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