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애경그룹은 2일 자회사 제주항공을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의 보통주 497만1000주,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다.
양사는 2019년 1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 인수절차를 진행했다. 당초 매각 예정금액은 695억원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시장의 위기 등에 공감해 가액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측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과 가격경쟁력 강화,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등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며 "항공여객운송 사업자로서 경쟁력과 시너지 향상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M&A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한-일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No 재팬' 여파 등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해 말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수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경그룹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이후 LCC(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인수, 아시아나항공을 품는 HDC그룹과 함께 LCC업계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이 됐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서 계열 LCC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애경그룹은 이번 M&A로 제주·이스타항공 2곳의 LCC를 보유하게 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