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다음달 출시를 앞둔 쏘렌토와 XM3를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면서 잔뜩 벼르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중형SUV 대표주자 쏘렌토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준대형 SUV로 거듭났다"고 적극 알렸다.
기아차 자신감 근거는 실내공간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앞·뒷바퀴 축간 거리) 크기다. 이미 3세대 모델부터 동급 최장 휠베이스를 가진 쏘렌토는 4세대에서 35mm 더 확대된 2815mm를 자랑한다.
경쟁 중형SUV인 르노삼성 QM6(2705mm) 보다 대형SUV 현대 팰리세이드(2900mm)에 가까운 셈이다.
소형SUV 시장에서 차급 대형화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이다.
지난해 "하이클래스 SUV"를 슬로건으로 내건 기아 셀토스가 포문을 열었다. 셀토스는 소형SUV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앞세워 기존 강자 현대 코나·쌍용 티볼리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XM3. 사진=르노삼성.
그러나 XM3는 엔진과 가격 구성에서 소형SUV 시장을 겨냥한 모습이다.
XM3는 가솔린 4기통 1.3L 터보와 1.6L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은 1795~2695만원 수준으로, 셀토스 가솔린(1965~2670만원)와 트레일블레이저(1995~2830만원) 대비 다소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차급 구분이 마케팅용어라지만 시장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SUV 대형화도 소비자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