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 제공, 청년 취업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대책 마련 및 발언을 하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도리어 수천에 달하는 기존 일자리를 제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18일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에 공지했으며 대상 직원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2600명 가량이다.

두산중공업 로고/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 심화와 세계 발전 시장 침체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업조정, 유급휴직 등의 노력을 펼쳤지만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탈원전 사업은 문재인 정부 이전 정부가 직접 나서 키울 정도로 미래 비전이 확실한 사업이었지만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한울 3, 4호기와 신규 원전 6기 건설이 백지화된 이후 두산중공업의 말에 글로벌 시장, 수출 시장에서 모두 무게가 더해지지 않아 두산중공업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진다.
이를 반증하듯 두산중공업의 원전 공장 가동률은 2017년 100%에서 지난해 50%까지 떨어졌으며 이 수치 또한 신고리 원전 5, 6호기 등의 기자재 납품이 종료되는 올해는 10% 미만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탈원전 선언 이후 3년여만에 사업 하나가 몰락하듯 무너진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18일 사내 공지로 명예퇴직을 공지하기 이전에 이미 많은 임직원이 회사를 이탈하여 2016년 약 71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19년 말 6000명 가량으로 줄었고 명예 퇴직 이후 더 많은 퇴사가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 소형모듈원전(SMR) 수출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