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김팀장과의 식사자리였다. 프로젝트 관리자인 PM때문에 마음을 다쳐서 너무 힘들다. 새로운 제안도 들어왔지만 해야 할지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김팀장 : 프로젝트 총괄인 PL로부터 진행중인 전체 프로그램을 체크해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업무별 관리자인 PM에게 알려주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문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확인해서 담당 PM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마음을 상하게 하는 회신이 왔어요. 딱 한 줄로 “뭐가 문제냐고?” 본래 까칠하기로 소문난 PM이지만 그렇게 무시를 당하니 그만두고 싶어요.
C (컨설턴트 본인) : 자세한 내용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김팀장도 나름 합리적이죠?
김팀장: 그렇죠
C : 세상의 모든 사람은 본인이 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그 PM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들도 그렇게 생각해요. 주위에서 가만히 있는 자기를 건드려서 그렇게 되었다고!
김팀장 : 그렇네요
C : 담당 PM과는 아는 사이 인가요?
김팀장 : 업무가 달라서 만나지는 않았어요
C : 대기업의 PM이면 나름대로 자부심이 굉장하겠죠! 그런데 잘 모르는 사람이 불쑥 본인 담당업무의 문제점을 지적하니 기분이 나쁠 수 있지 않을까요?
C : 내 생각에는 PL의 지시내용이 PM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통계에 의하면 사람은 듣는 즉시 50%만 기억에 남고 두 달이 지나면 최대 15%만 기억해요. PM본인도 PL의 지시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불쑥 문제점을 지적하니까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팀장 : 네! 그 생각은 미처 못했네요
C : 소통은 순서 바꾸기와 관점 바꾸기인데, 순서 바꾸기는 상대방의 말을 먼저 경청하는 겁니다. 상대방이 실컷 말을 하고 나면 그때서야 나의 의견을 물어보는데 그때는 상대방도 나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된 거죠. 나도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가운데 그 사람의 관점을 알게 되고, 그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비로소 서로의 주파수 맞추기가 성공하면서 공감 형성이 될 수 있어요.
김팀장 : 이제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네요
C : 대기업의 PM은 상당히 능력이 있는 사람일거니까, PM이 성공한 업적을 알아봐서 다음에 메일을 보낼 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구해봐요. 대부분 조언을 요청 받으면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긴다고 해요. 그리고 PL의 지시사항을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하여 메일을 보내게 된 배경을 이해시키고 이렇게 하면 맞는 건지도 조언을 구하세요. 보완할 점을 알려주면 고맙겠다는 멘트도 빠뜨리지 말고.
김팀장 : 이제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규 프로젝트로 맡아야겠어요
C : 이렇게 소통에 성공한다면 나중에는 그 회사 PM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질 거예요. 김팀장은 말도 통하고 일도 잘하는 파트너라고
김팀장 : 선배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막걸리 쏠게요
C : 나는 몸값이 비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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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돈 인맥관리 컨설턴트(기부링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