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사유 탈황공정 시설 전경. RHDS(Residue Hydro-Desulfurization Unit)라 한다. 원유정제과정에서 나오는 고유황 벙커C, 아스팔트 같은 잔사유에 포함된 황 등 불순물을 수소를 이용해 제거하는 공정으로 후속 공정(HS-FCC)의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제공=S-Oil
에쓰오일의 가장 긍정적 요인은 2018년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이다.
총 4조8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이제는 영업이익 개선에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저유황 선박유 사용을 의무화한 덕에 올 2분기 이후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유종 판매가 확대되는 것도 기대를 모은다.
후세인 알-카흐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담당업무 변동이 없는 상당한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무 승진자로는 홍승표 정유생산본부장을 비롯해 한주현 정비부문장, 안종필 공장혁신·조정부문장, 김평길 대외업무부문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임종인 IT부문장을 비롯한 박영오 윤활영업부문장, 김인찬 수급부문장 등이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에쓰오일은 승진인사로 재정비한 전열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강화와 더불어 정유사업 수익 제고와 석유화학 사업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RUC(Residue Upgrading Complex)라 한다. 정유 핵심 설비로 잔사유 탈황공정(RHDS)과 잔사유 분해공정(HS-FCC)으로 구성돼 있다. 제공=S-Oil
에쓰오일은 최근 실적발표에 따른 기업설명회 때 부채비율 축소 방침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먼저 기존 생산시설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3,200억원을 투자해 온산공장 시설개선 프로젝트(S-OIL Upgrading Project of Existing Refinery, SUPER Project)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제적인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고유황 벙커-C 생산량을 줄여 IMO 2020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경질석유제품의 생산량을 증대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 개선 작업에 들어간 ‘중질유수첨탈황공정 개선(RHDS Revamping)’을 통해 정기보수 기간에 발생하는 잉여의 고유황 벙커-C를 고부가가치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하여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2018년 8%에 머물렀던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지난해 15%로 끌어올린데 만족하지 않고 추가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 추진에 협력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SC&D는 2024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이 망라된 거대 프로젝트다.

올레핀 하류 시설 전경.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라 한다. 산화프로필렌 공정(PO Plant)과 폴리프로필렌 공정(PP Plant)으로 구성돼 있다. 제공=S-Oil
시장 일각에서는 새로 추진할 프로젝트에 대한 재무부담을 경계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86억원으로 기존 예상치 1853억원의 79%를 하회했다. 윤활기유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정유 및 화학 부문의 감익이 뼈아팠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정유화학·유틸리티 애널리스트는 “정제 마진 약세 및 유가 약세가 지속되고 코로나19와 따뜻한 겨울 등 계절적 영향으로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고 IMO2020 효과가 증대되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안팎에선 국제원유 변동폭에 대한 민감도가 컸던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사업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충한다면 또 한 번의 성장기회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