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완성차 메이커 5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형SUV 7종 내수 판매량은 1만706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늘었다.
같은기간 국산 승용차 판매 가운데 소형SUV 비중은 13.2%로 3.6%p 늘었다.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가 개소세 인하 종료와 설명절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15%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 셀토스(왼쪽)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소형SUV 판매 성장세가 꺾이지 않은 이유는 기아 셀토스와 현대 베뉴 등 신모델 추가 효과다.
셀토스와 베뉴는 1월 각각 3508대와 1710대가 팔리며, 합산(5218대)으로 따지면 소형SUV 전체 판매량에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7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존 '양강' 현대 코나(1835대)와 쌍용 티볼리(1607대)는 각각 21%·48%씩 판매가 줄었다. 쉐보레 트렉스는 48% 줄어든 527대에 그쳤으며, 기아 스토닉과 쏘울은 시장 점유율을 거의 잃었다.
'친환경SUV'로 포지셔닝한 기아 니로(1141대, -6%)만이 판매간섭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셀토스는 최근 자동차 트렌드인 '차량 대형화' 흐름 속에 있는 모델이다. 셀토스는 전장 기준 4375mm로, 준중형SUV 스포티지(4485mm)에 맞먹는다. 이 때문에 소형차 특유의 답답한 뒷좌석 공간감은 셀토스에서 느끼기 어렵다.
이달부터는 셀토스도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일 쉐보레 핵심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출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전장은 최대 4425mm로 셀토스 보다 덩치가 다소 크다. 또 하위트림에는 1.2리터 엔진을 적용해 보다 저렴한 소형SUV를 찾는 수요까지 공략층을 넓혔다. 트림별로 디자인을 달리하거나, 전동식 트렁크·스마트폰 무선 연결 등 첨단기능도 쉐보레가 이번 상품구성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준다.
한편 르노삼성도 곧 소형급 SUV 전쟁에 참여한다. 지난해말을 끝으로 1세대 QM3 물량을 모두 소진한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CUV XM3와 2세대 QM3(현지명 캡처)를 준비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