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삼성SDI는 2016년 약 5조2000억이던 매출이 2019년 10조1655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같은기간 영업손실 9000억원에서 영업이익 47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영현 사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의 ‘60대 퇴진 룰’을 깨고 연임을 확정 지었다.
삼성SDI 실적 수직상승을 이끈 것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사업이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삼성SDI는 2000년 리튬이온 배터리사업자로 전환해 현재 이 분야 선도기업으로 변모했다.
올해 삼성SDI는 또 다른 사업다각화 결실이 맺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본격화되며, 전기차용 중형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전망하는 전기 승용차(BEV, PHEV)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176GWh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I의 중대형(전기차, ESS) 배터리가 소형 배터리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수치 언급은 피하면서도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70% 증가했고,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장확대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 4분기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장기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대한 현재 생산량과 증설투자 규모 등은 글로벌 최상위 업체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대신 삼성SDI는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말 일부 성과도 거뒀다. 그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BMW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장기적인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10년동안 BMW가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에 29억유로 규모의 배터리셀을 순차 공급한다. 해당 제품이 들어간 전기차는 1회 충전시 600km 이상 주행가능하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에 비해 1.5~2배 가량 성능 향상이 이뤄진다. 원가도 20% 정도 절감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기존 주력사업에서 위기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그간 소형 배터리 성장을 이끈 전동공구 시장이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이끌고 있는 전기차용 소형 배터리에서 삼성SDI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SDI는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원형 전기차 배터리 신규수주를 늘리고 있다”면서도 “아직 기여도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화재 이슈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ESS도 국내 생태게 저하가 우려된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까지 ESS 제품에 대한 안전조치를 마무리 하는 한편,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해외 전력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