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 사장은 이날 부산 남구 예탁원 본사로 출근해 공식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예탁원 노조는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 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지난달 31일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으나 공개토론회를 여는 대신 더 이상 출근 저지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예탁원은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부산 본사 대회의실에서 예탁원 주요 현안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에 이 사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전직원 공개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에서 이 사장은 “앞으로도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예탁원 노조 관계자는 “직원 고령화에 따른 시중은행 수준의 희망퇴직허용, 노조 동의 없는 직무급 미도입, 직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수시설확충, 서울·부산조직 이원화 따른 직원 고충 문제 해결, 생동감 있는 조직 운영방안 등이 논의됐다”며 “일부 현안의 해법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이견이 있었지만 이 사장은 대체로 겸손한 태도로 솔직한 답변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미흡하지만 신임 사장의 진정성을 믿고 향후 사장의 현안 과제 이행 등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취임식은 열지 않고 부서 순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예탁결제원이 시장성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1963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 자본시장 관련 주요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을 역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