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 승인을 받은 이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남구의 본사 앞에 도착했지만 노조원들의 저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사장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며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원들과의 대치 끝에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예탁원 노조는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 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예탁원이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명호 전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22대 사장으로 선출하자 노조는 사장 역량 자질 검증을 위한 전직원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이어 입장문을 내고 “전직원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사장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 예탁원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 향후 직무수행계획을 직원들과 토론하고 충분한 자격자임을 입증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사장은 “노조가 요구한 공개토론회를 받아들이겠다”며 “진정성을 갖고 노조와 직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론회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성을 두고 회사와 노조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노조는 토론회에서 이 사장이 예탁원 현안 과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예탁원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토론회가 되려면 조직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과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사장이 예탁원 핵심사안에 대해 토론할 준비가 되면 토론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토론회 전까지는 이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노조가 토론회에 앞서 몇 가지 추가적인 사항을 선결적인 조건으로 제시해서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회사는 노조와 대화로 풀 생각이기 때문에 협의가 되는대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이른 시일 내에 노조와 대화로 풀고 출근과 취임식 등 정상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