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KT&G와 PMI는 29일 ‘릴’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백복인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양 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신속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최초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PMI가 해외 판매하는 제품은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다. 향후 출시될 혁신적인 제품들도 포함된다. 제품명은 현재 사용 중인 ‘릴(lil)’과 ‘아이코스(IQOS)’를 병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G는 릴 해외 공략을 시작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릴의 수출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심지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수출 부문이 실적에 영향을 많이 줄 것”이라며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수출 담배 부문 성장 동력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해외 진출 초석을 내디딘 릴은 백복인 KT&G 사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릴은 출시 약 3년 만에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KT&G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릴 누적 판매량은 210만대다.
KT&G는 그동안 릴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놨다. 2017년 릴 출시 이후 ‘릴 플러스’, ‘릴 미니’, ‘릴 하이브리드’를 차례로 선보였다. 지난해 논란이 있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도 출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T&G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내수 담배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등도 힘을 보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