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이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장 씀씀이를 줄일 제품군으로 ‘패션·뷰티’를 꼽았다.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품목은 생필품·식품이었다.
28일 이베이코리아가 발표한 ‘2020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 설문조사(조사 기간 1월 9일~16일)에 따르면 올해 가장 씀씀이를 줄일 품목 1위는 패션·뷰티가 꼽혔다. 남녀불문하고 4명 중 1명인 25%가 답변했다.
올해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품목은 식품과 생필품이었다. 응답자 40% 이상이 해당 질문에 식품(22%)과 생필품(20%)을 꼽았다. 반면, 10~20대는 패션·뷰티를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생필품, 식품을 지출이 클 것으로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이유는 싼 제품을 선호하는 품목들이지만, 절대적인 지출 규모는 오히려 클 것으로 보는 것”이라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꼭 구매하고 싶은 단일 제품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은 노트북·TV·공기청정기·태블릿·청소기 등 주로 디지털·가전 제품을 꼽았다. 여성은 건조기·냉장고·의류관리기·여행상품·명품가방을 택했다.
이정엽 이베이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비교적 단가가 낮은 필수구매 품목에 돈을 아끼는 대신,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가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일점호화형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출계획은 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와 현실소비 사이에 괴리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