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금리도 국내 연휴 기간 동안 17bp 하락해 인하 시의 정책금리인 1.50%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다만 폐렴의 진행 상황을 예단하기가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과거 사스, 메르스 시의 사례와 비교를 통해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사스 시에는 기준금리는 2회 인하됐고, 국고 3년물 금리는 경보 발령 이후 3개월간 115bp 수준이 하락한 후 반등했다"면서 "다만 당시는 사스 뿐만 아니라 카드 사태, SK글로벌 사태의 여파 등 경기 및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스’는 2002년 911 테러에 이어 2003년 중국 2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2.9% 하락시키며 글로벌 경기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내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다"면서 "당시 금통위에서도 사스보다는 국내외 경기 부진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라는 언급이 많았다"고 상기했다.
반면 2015년 ‘메르스’는 국내 감염자 186명, 사망자는 38명으로 전세계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내수 경제에 큰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2014년 하반기부터의 국제유가 하락발 디플레 우려, 2015년 4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금리를 3회 인하했던 금통위는 2015년 6월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 5월 20일 국내 확진자 발생 후 6월 11일 금리인하까지 국고 3년물 금리는 18bp, 10년물 금리는 20bp 하락했다"면서 "다만 금리인하기 마무리되고 있다는 인식 등으로 이후 메르스 종식 선언 전까지 금리 하락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사스와 메르스 중간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1월 27일 기준 전염 속도는 사스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치사율은 사스, 메르스보다 높지는 않으나 중국 춘절 이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스가 발병 후 2개월여까지 확진자 및 사망자가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은 진행 상황에 따라 3월까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경기에 얼마나 타격을 미치는지 여부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일단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동참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이란 사태 등으로 수급이 다소 꼬여있다는 인식 등으로 뉴스에 따른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