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로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 모드로 전환됐다.
지난밤 사이 다우지수는 453.93포인트(1.57%) 하락한 2만8,535.80을 기록하며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S&P500은 51.84포인트(1.57%) 낮아진 3,243.63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은 175.60포인트(1.89%) 내린 9,139.31을 각각 나타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9% 오른 97.94에 거래됐다. 특히 달러/위안의 급등세가 눈에 띄었다.
달러/위안은 역외 시장에서 6.9841위안까지 올랐다. 지난 23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6.9337위안 수준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공포 분위기 속에 나오는 주식시장 급락과 달러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이날 달러/원도 한 단계 레벨업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9.35원이나 오르며 이날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달러/원 급등 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원이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에 의해 급등세를 나타낸다고 외환당국이 판단하면 시장 개입은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홍 부총리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확대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며 "긴밀히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된다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주식시장이 견고했던 랠리를 접고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 만으로도 우한 폐렴발 공포는 이미 시장 예상을 이미 뛰어 넘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늘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가 확인되면 달러/원은 원빅(10원) 이상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