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사진=BNK금융지주
김 회장 이후 BNK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 의존도가 높아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소리가 높았다.
김지완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2023년까지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그룹 경영 계획 '그로우(GROW) 2023'을 수립하며 비은행, 글로벌 강화에 주력해왔다.
김 회장은 작년 옛 유큐아이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합병하고 지주 'BNK벤처투자'로 편입했다. BNK벤처투자는 2009년 설립돼 6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벤처캐피탈사로서 모태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여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업을 영위해 왔다.
BNK벤처투자 인수는 지역 동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BNK벤처투자가 부울경 지역 모험 자본 공급 중심 역할을 해 부울경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김지완 회장은 작년 12월 BNK벤처투자 출범 보고회에서 “이번 벤처캐피탈 인수를 통해 핀테크 기업 발굴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특히 부울경 지역 창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BNK금융은 작년 12월 BNK벤처투자가 계획한 부울경 지역 내 벤처투자센터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BNK벤처투자센터는 부울경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하이테크 초기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산업 고도화와 장기 성장기반 확대에 주축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 도약과 함께 기반 지역인 부울경 동반성장,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노력했다. 그는 CIB(기업투자금융) 강화로 지역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취약했던 BNK금융지주는 BNK투자증권 등 계열사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성장 유망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동남권일자리창출1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에서는 UNIST 교수창업 1호 기업인 클리노믹스, 진주 소재 항공엔지니어링업체 ANH스트럭처 등 부울경지역 내 소재 기업 4개 업체에 현재 총 60억원을 지원했다.
부울경CIB센터에서는 지역 중소기업 대상 지역밀착형 CIB 사업도 추진해왔다. 센터에서는 기존 금융지원과 함께 프로젝트금융(PF), 회사채 인수, 자산유동화, 기업공개(IPO), 기업인수합병(M&A) 등의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역 내 모험자본 공급, 지역혁신기업 투자확대 등 BNK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일련의 정책들이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일들이지만 지역 내 창업 촉진과 구조조정지원을 통해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부울경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지역금융그룹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부울경지역에 투입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도 조성해왔다. 작년 3월 산업은행과 부산은행은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해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멀티에셋 KDB OCEAN VALUE UP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5호’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부산은행은 해상화물 운송업체인 케이프사이즈(CAPESIZE:재화중량톤(DWT) 18만톤 정도의 광탄선) 벌크선 운영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각각 1500만달러씩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7월 지방은행 최초 지역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센터 ‘썸(SUM, Start Up Matching) 인큐베이터’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썸 인큐베이터’는 초기 벤처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지원, 사무 공간 제공, 맞춤형 경영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이다. '썸 인큐베이터'에서는 13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작년 12월 13개 중 8개 기업이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BNK금융지주에서는 수출규제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부산은행, 경남은행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었거나 예상되는 기업을 돕기 위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50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편성해 지원했으며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신규자금 대출 시 최대 2.0% 금리감면을 실시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해소될 때까지 만기도래하는 여신 연장도 지원했다.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미소만개 프로젝트'도 시행해 자영업자 컨설팅, 금융지원도 진행했다.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 성장으로 이자이익 방어에도 감소했다.
BNK투자증권 작년 3분기 누적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8% 증가했다. BNK자산운용도 6억원이었던 순이익을 13억원으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13.4%, 30.3% 증가하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이익 감소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부산은행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3559억원, 경남은행은 4.2% 감소한 1626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지주 내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전 경영진 비리로 얼룩진 BNK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조치를 진행, BNK금융지주와 계열사 투명성 강화에 주력했다. 김 회장은 2018년 3월 조직개편에서 지배구조 선진화 조치로 그룹감사총괄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감사원 특별조사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상윤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상윤 부사장은 감사원 공보관 대변인, 특별조사국장, 제정·경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지완 회장 노력으로 그룹 건전성도 개선됐다. 작년 3분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익액은 2799억원으로 전년동기 3916억원보다 35% 감소했다. NPL비율도 0.55%에서 작년 3분기 0.46%로 0.09%p 개선됐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김지완 회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 글로벌 이익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역 유니콘 기업 탄생의 초석이 될 ‘부울경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BNK의 혁신금융을 업그레이드 하자"라며 "관계형 금융을 활용하여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는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충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BNK만의 포용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지완 회장은 글로벌 이익 달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익비중 5%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