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에 오는 4월부터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환매중단을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펀드는 해외 무역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무역보험을 통해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이다. 미국 폰지사기에 휘말린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운용됐다.
문제는 펀드 자산의 40%인 1200억원 가량이 부실 펀드인 '플루토 FI D-1호' 등에 재투자됐다는 점이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320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이 신한은행에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총 3개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했다.
사모 회사채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플루토-TF 1호' 등이다. 이들 펀드에 투자된 자펀드 규모는 최대 157개, 총 1조5587억원 규모다.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 외에도 코스닥벤처펀드 등 다른 펀드들도 돌려막기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환매중단 금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중단된 금액을 포함하면 총 환매중단 규모는 2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지한 3개 모펀드에 대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실사 결과를 라임자산운용과 금융감독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