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1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 거래일 급락(-11.70원)에 따른 되돌림 분위기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내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미국과 이란 긴장 완화와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등으로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서울환시만은 예외였다.
달러/위안 환율이 아시아 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인 것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데 일조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상승에도 롱포지션을 잡는 데 인색했다.
또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물량 출회도 이날 달러/원 상승을 억제하는 데 한몫했다.
■ "달러/원 반등은 이벤트에 그칠 듯"
이날 달러/원 환율이 급락 이후 반등했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추세 전환으로 보는 시각은 전무하다.
단순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반등이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이 이날 특정 포지션으로 기울기보단 관망세를 유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오늘 코스피 지수 반등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에도 달러/원 환율만 반등한 것은 향후 추가 급락 가능성만 더욱 키운 꼴이 됐다"며 "오늘 달러/원 반등은 이벤트성 움직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달러/원 환율은 다시 한 번 1,150원대 진입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미중 무역합의 관련 미중 간 잡음이 나오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지만, 1차 무역합의 과정에서도 미중간 샅바 싸움은 자주 있었던 만큼 시장이 크게 반응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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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된다면 시장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역외는 숏, 역내는 관망 쪽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이 재개된다면 달러/원은 급반등의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지정학적 위험 요소만 제외한다면 일단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는 미중 무역합의 체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