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3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윤종원 신임 행장에 대해 노조가 출근 저지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늘(7일) 윤종원 행장은 노조의 저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했다. 윤 행장은 외부에서 부행장 등 임원과 상견례를 가지고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2일 취임해 3일 첫출근을 시도했으나 무산됐으며 2일 오후2시에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지난 6일에는 출근을 시도하지 않고 바로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를 방문해 고 강권석 행장을 추모했다.
이날 윤종원 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청와대에서는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낙하산 행장'에 반박했다.
청와대 반발로 오히려 노조 반발을 더 거세진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윤 행장 취임 이후 성명서를 내고 윤종원 행장 취임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7일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을 두고 청와대는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고 했지만 낙하산의 동어반복이고, 관치와 같은 말"이라며 "대통령과 민주당은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에 이어 지난 2일 기업은행장까지 ‘청와대 낙하산’을 임명해 정책협약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융노조에서는 실리를 챙기며 윤종원 행장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은성수닫기


다만 9년간 기업은행 내부 행장을 배출했던 만큼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지부 노조에서는 윤종원 행장 취임 전부터 외부 출신 행장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며 1인 시위, 직원 평가 반영 행장 추천 등 다양한 움직일을 나타냈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