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실질적인 변화를 실천하는 해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 사고와 실행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 추진 ▲고객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 변화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올해 변화를 강조한 정 회장의 의지가 가장 크게 반영될 사업부문은 ‘면세’가 꼽힌다. 지난 2018년 면세 사업 진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1000억원의 운영 자금을 투자했다. 지난해 1월 200억원, 2월 200억원, 3월 300억원, 5월 300억원을 나눠서 투자하는 등 비용이 들어갔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말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강북 두타면세점을 인수한 것.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곧 진행되는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을 정 회장이 확보할 경우 국내 면세 시장은 기존 빅3에서 빅4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강남·강북 시내면세점을 확보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천공항 T1면세점까지 보유한다면 롯데·호텔신라·신세계와 자웅을 다툴 동력이 생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곧 입찰 공고가 들어가는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 사업 진출이 여타 유통그룹 대비 늦은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분에서도 조금씩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 매출은 989억원으로 사업 진출 1년 만에 1000억원 돌파가 눈앞에 있다.
영업적자의 경우 분기마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 분기 영업적자는 171억원으로 전분기 194억원 대비 11.86%(23억원)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256억원 영업적자와 비교한다면 3분기 만에 33.20%(85억원)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1월 강남 시내면세점을 문을 연 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조금씩 개선됐다”며 “지난해 3분기는 매출 증가 등의 효과로 영업 적자가 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지선 회장은 ‘세대 교체’를 진행했다. 김형닫기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