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CFA한국협회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FA한국협회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거버넌스 이슈와 위험성 등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요인, 글로벌 거버넌스 모범규준, 각국의 거버넌스 사례를 소개하는 책자다.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CFA 인스티튜트가 2005년 처음 발간한 후 2009년에 2판, 지난해 3판이 각각 발간됐으며 CFA한국협회가 3판을 한국어판으로 선보였다.
장항진 CFA한국협회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 기업 엔론의 분식회계 사건과 미국 통신제국 월드컴의 회계 부정 사건,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때 도산한 리먼 브라더스 사건 등을 사례로 들며 기업 거버넌스 관리 실패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우리나라는 재벌이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의 기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FA한국협회에서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장을 맡고 있는 김봉기 대표는 “우리나라도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투자 분석 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요인을 포함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수준은 아시아 12개국 중 9위로 낮다”고 언급했다.
박천웅 CFA한국협회 회장은 “2005년에 거버넌스 매뉴얼 1판을 출간했을 때만 해도 기업 거버넌스 분야를 투자 분석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생소하다고 여기는 시기였다”면서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요인 증대 등 기업 거버넌스 분야가 많은 변화를 겪으며 투자 분석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이 투자자를 비롯해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등 전문투자자에게는 기업 거버넌스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가이드라인이 되고, 규제당국자나 연구자에게는 국내 기업 거버넌스 규준 개정과 법령 개정에도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