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우 기아차 사장.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11일 기아차가 내년 2조636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일까지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2조2523억원) 보다 약 4000억원 높은 수치다.
기아차는 올해 텔루라이드·셀토스와 K7·모하비 등 국내외 잇따른 신차 판매 흥행을 거뒀다.
신형 K5의 국내 사전계약 성공과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로 이어지는 SUV 신차 싸이클, 인도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 등 내년 전망도 밝은 것에 비해 실적 기대감은 다소 짓눌린 상태였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세, 원화 강세 전망, 유럽 환경규제, 그룹 지배구조개편 이슈 등 주로 외부적 요인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연구원은 이 가운데 ▲미국 수익성 회복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원화 강세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 우려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에 이어 내년 1분기 셀토스 출시가 임박했다. 이어 2·3분기에는 신형 K5(현지명 옵티마)·쏘렌토가 투입된다.
유 연구원은 텔루라이드 현지생산 등 강점을 가진 기아차가 현대차에 비해 미국에서 더 빠른 이익회복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보는 기아차 미국법인의 2020년 순이익률은 2%대다.

기아 엑씨드 PHEV.
기아차 전기차(EV)·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유럽 판매비중은 올해 14.2%에서 내년 23.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차량은 전략차종인 엑씨드 PHEV로, 내년 1분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인도시장에서는 반조립(CKD)방식으로 수출되는 카니발과 전략형 엔트리SUV가 하반기께 추가돼 셀토스 성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셀토스 1차종만으로 1만4000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현지 4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셀토스 올해 생산량은 기존 2만8000대에서 현재 5만2000대까지 3차례 걸쳐 증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