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 연구원들은 '2020년 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강국이 주도하는 자국우선주의 하의 각자도생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세계경제는 소순환 사이클 측면에서 미중 무역분쟁 정점 통과,기저효과 및 재고투자기대가 유입될 수있으나 만연한 보호무역과 중국의 성장구조 변화, 미국 민간소비 모멘텀 고점 통과 등을 감안할 때 제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내부 소비력을 갖춘 미국경기의 상대적 안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의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다시 늘어나는 유동성은 국제정세 등 외부변수에 대한 금융시장의 높은 노출도를 지속시킬 듯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하게 볼 때 저금리 장기화는 실물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금융시장의 금리 의존도만 높여가면서 경기-금융시장 비동조화를 야기하는 가운데 재정정책 역할 논의가 본격화되겠지만 2020년내 시행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미-중 갈등이 비록 소강국면을 맞이하더라도 글로벌 구조 변화가 지속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미국과 이외 지역의 격차가 확대되고 연동성이 약화되면서 각자의 대응책에 따른 금리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상대적 경기의 견조함 유지하며 주식시장과 경제를 지원하고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대응하겠지만, 낮은 물가와 마찰적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은이 1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0~2.50%에서, 국내 국고채 3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0.90~1.60%, 1.10~1.90%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달러는 미국과 非미국간 경기격차 축소와 미국의 금리인하 여력, 주요국 자산 확대 속 위험선호 등에 1분기를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로존 등 여타국의 제한적 경기 반등과 구조변화에 유리한 미국 경제, 미중 긴장구도 유지에 따른 위험선호 제약, 미 대선을 앞둔 경제 정책들은 미달러 지지력을 다시 확인시킬 듯하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재료의 혼재로 달러/원 환율은 적극적인 방향을 찾기 어렵다고 봤다. 적극적 재정지출 등에 따른 우리 경기 반등 기대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 약달러는 달러/원 환율 하락 우호적이나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과 위험선호의 한계는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시장에서 비철금속은 미중간 무역 합의 개선 기대, 견조한 미-중 부동산 시장등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내 철강 제련 수익 마진 개선과 환경 규제 완화로 다시 시선을 돌린 중국 정부 의지도 비철가격 지지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유가와 관련해선 미국의 본격적인 증산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국들의 감산 의지 감소가 유가 상승 압력을 차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공급 과잉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수요개선 가능성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주요 유가 레인지는 $50~$60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