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하락세를 이끌었던 연료 가격의 기저효과가 제거되면서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강도를 완화시키면서 시차를 두고 헤알화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중 무역 불확실성 완화, 유로존 경기의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약화될 것”이라며 “이는 멕시코의 금리인하 명분을 강화시켜 채권가격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가 신흥국 통화 약세와 더불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양국은 표면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보이고 있으나 자세히 살펴볼 경우, 경제성장 경로와 금융시장의 반응, 정책 대응 추이 등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짚었다.
환율 변동성과 통화정책 강도의 차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중국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가 높아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게 되는 상황에 놓여 있는 반면, 멕시코는 미국과의 경제 연관성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되었다는 점이 금융시장에 다른 경로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물가에 민감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는데, 환율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멕시코 중앙은행 은 다소 조심스럽고 완만한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