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금리가 하락하기 전 상반기 조기 성장을 진행하고, 하반기 채권 쪽에 적극적인 투자를 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3110억원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손익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2058억원) 대비 51.1%나 급등한 수치며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뚜렷하게 양호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3분기 양호한 성적표에는 채권 매매 이익이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유가증권 관련 손익(평가·매매)은 약 1500억원이다. 이는 2018년 3분기(약 1000억원)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장이고, 특히 올해 2분기(약 300억원)와 비교하면 급증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7월 시장 예상밖 전격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신한금융그룹은 내부적으로 금리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운용 전략을 짠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한금융지주 측은 "전년도 하반기부터 그 당시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금리 하락 예상을 내부 뷰로 가져갔다"며 "대출은 금리가 하락하기 전에 조기자산 성장을 테마로 진행했고 채권 쪽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지속 하락하다가 하락폭이 잠시 반등했을 때 채권 매매익을 실현했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 부문에서 은행만 해도 채권 매매익을 400억원 가량 실현했다. 이어 채권가격이 쌀 때 다시 매입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그룹 차원의 고유자산 운용 전략 수립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초 신한금융그룹은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조한 조용병닫기

향후에도 GMS를 통해 일회성 이익을 넘어 중장기적 시각에서 자산운용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9월 GMS 사업부문 비전 선포식 당시 직접 참석해 "신한 GMS가 '아시아 리딩 트레이딩 그룹'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을 실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