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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3분기 실적 '선방'…전년比 0.3% 줄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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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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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3분기 실적 '선방'…전년比 0.3% 줄어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올 3분기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 중 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의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카드 가맹점 결제수수료 인하로 인해 순익 감소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3분기 실적까지는 상당히 선방한 모습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계 카드사 네 곳의 전체 순익은 누적 기준 80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8097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0.3%(30억원)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3955억원) 대비 3.9% 증가했고, KB국민카드는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2455억원)와 비교해 2.2% 늘었다. 우리카드의 실적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전년보다 7%가량 늘었고 2017년도(813억원)와 비교하면 16.6%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출혈이 컸다. 하나카드의 이번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801억원)보다 37.8%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컸다"며 "타 카드사들과 달리 자동차 할부금융 등 기타 수익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보니 직격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보완할만한 부대 수입원이 마련되지 않아 순익 감소폭이 크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사들이 연간 7048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은행계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수익 감소 폭이 크지 않다. 올 초부터 시행된 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 가맹점 범위가 연 매출액 5억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됐고 수수료율도 낮아졌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기업계 카드사들 역시 제법 선방하는 모양새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 늘어난 1218억원, 삼성카드가 1.2% 감소한 1920억원, 롯데카드가 13.5% 감소한 478억원이었다.

카드사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에는 대손충당금 환입과 자체 감원, 누수되는 마케팅 비용 단속 등 경비 절감과 기타 수익원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카드사들은 중개 수수료, 자동차 금융 등 카드 본연 사업(신용판매·가맹점 수수료 등) 외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상태다. 실제 신한카드의 경우 "올 3분기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감소 영향이 있었지만 할부·리스금융 수수료, 보험·여행·렌탈 등 중개 플랫폼 수수료,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인수 등이 상쇄하면서 추가 이익을 만들어낸 결과"고 설명했다.

한편 지출 축소로 올해 순익 하락을 방어한 만큼 내년부터는 비용 절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만의 실적을 놓고 봐서는 모든 카드사가 판매관리비 축소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순익 하락을 방어했다"며 "이미 최대한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비용 효율화 효과를 보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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