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올해 들어 리테일과 IB 순영업수익의 비중을 50:50으로 맞춤으로서 삼성증권 체질 개선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부문 세전 이익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삼성증권의 반기 기준 사상 최대 IB 수익이다. 이중 IB 실적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4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46% 상승했다. 인수 및 주선·채무보증 관련 자문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특히 지난 2분기 현재까지 매각을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와 신한금융그룹 유상증자 등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문 수수료가 1분기보다 111%가량 늘면서 삼성증권의 IB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와 구조화 금융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잇단 해외 딜을 따내면서 매년 구조화 금융수익을 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국 XLT 열차 리스 지분 인수(1067억원), 일본 아오야마 빌딩 지분 인수(1357억원),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 인수(3788억원) 등 굵직한 해외 IB 딜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압타바이오’, 아모크린텍, ‘셀리드’ 등 세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연이어 주관하면서 바이오 기업 IPO 주관에서 차별화된 실력을 증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IPO 누적 공모금액은 1459억원에 달해 지난해 누적 공모금액인 1723억원에 육박했다.
WM 부문은 IB 부문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개편 중이다. 실제로 장석훈 대표는 올해 초 경영전략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다. WM과 IB 부문의 균형 성장으로 영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타사와의 WM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초부유층 대상 WM 사업 강화 △해외투자 시장 조기선점 △디지털 자산관리 대중화 선도 등 3대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올해 초 초부유층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SNI(Samsung&Investment) 서비스를 30억 이상 고객 대상 특화 서비스 브랜드로 확대 개편했다.
그간 삼성증권의 SNI 서비스는 서울 소재 전담 점포 3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전국의 모든 지점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투자 컨설팅팀을 SNI 고객전담 컨설팅 조직으로 확대하고, 이에 따른 인력을 보강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자산 상속 및 가업승계를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가업승계연구소‘를 업계 최초로 설립하는 등 WM과 IB 부문 간 연계 영업을 통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리테일고객 예탁 자산은 177조원으로 작년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억원 이상 개인 오너 및 법인 자산가 수는 작년보다 16.3% 늘었으며, 이들이 삼성증권에 맡긴 자산은 무려 16조9000억원에 달했다.
하반기 삼성증권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과거 초대형 IB답지 않은 보수적인 비즈니스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IB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B 및 자산 활용 수익의 실적 기여도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