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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 조정 여부는 금통위 전 3주동안 대내외에서 발표되는 모든 지표를 토대로 종합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7일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2019년 기자단 워크숍' 모두 발언에서 "완화 정도를 조정할 거냐, 조정하면 언제 하느냐 이런 것은 앞으로 10월 다음 금통위까지 한 3주정도 남았다"며 "그때까지 가능한 한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봐서 그것을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 거냐, 이것은 지난 번 저희들이 8월에 의결했을 때 나타낸 그런 기조를 그대로 현재 유지하고 있다"며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린 바 있다. 그 기조는 아직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출입기자단과 질의응답에선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밝힌 올해 국내경제성장률 2.2% 달성이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하방리스크가 크니까 성장률을 낮출 거냐고 하는 질문에 대해 우선 한은은 11월에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 그래서 그때까지 봐야겠지만 지난 7월 전망치 2.2% 달성이 녹록치 않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될지는 아직 짚어볼 것이 많고 그래서 쉽지 않다"고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방지법(안)이 의결이 됐지만 사실상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여전히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중동지역에서는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이 피격되고 나서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진정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원유수급과 앞으로의 유가방향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지표로 봤을 때의 세계 경제, 각 국의 흐름을 보면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계속 약화되고 있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기가 둔화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조금 더 완화적으로 조정했다"며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을 좀 더 완화적으로 끌고 가게 되면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나마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연내에는 불확실성 여파로 글로벌 경기의 흐름이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아서 실물경제 둔화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수출이 1~8월 평균으로 하면 아마 10% 가까이 됐고 8월에는 13%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투자도 8월 수치를 좀 더 봐야겠지만 여러 가지 관련지표라든가 모니터링을 해 보면 역시 투자가 아직까지도 부진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된 모습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의 소비가 부진한 것을 보면 내구소비재는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가 현재 부진한 수출과 투자의 가장 큰 주된 원인이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일부 국제 전문기관의 전망을 비춰 보면 내년에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기관 전망에 비춰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중 0%로 크게 낮아졌는데 앞으로 한 달, 두 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는 마이너스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8월 물가상승률이 0%로 가니까 디플레이션(deflation)우려가 심심치 않게 제기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기간이 한두달이 아닌 장기간 지속이 되고 하락하는 것이 많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0%로 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년에 급등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저효과가 해소되는 것이 빠르면 연말, 아니면 내년 초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1% 내외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국내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확대한 가운데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나마 완화됨에 따라서 주가, 장기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