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0원 오른 1,20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국제 금융시장에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미국발 악재가 달러화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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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역외는 서울환시 개장 이후 줄곧 롱포지션 구축에 나서며 달러화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수출업체는 달러화 추가 상승을 내다보고 네고 물량 일부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 '달러/위안 상승+ 코스피 하락'
이날 위안화는 달러당 7.0731위안에 고시됐다. 이후 달러/위안은 7.133위안까지 오르며 달러화의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1299위안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0.8% 안팎의 내림세를 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서울환시 심리나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내 참가자들은 달러/위안이 상승하고 코스피가 하락하자 개장과 함께 롱플레이에 나섰다. 역외 매매 패턴을 추종하기보단 역내 참가자들도 일단 달러를 사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이 뚜렷해지자 역내외 모두 달러 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면서 "외환당국도 글로벌달러 강세라는 기조적인 움직임 앞에서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롱포지션 구축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장 막판 개입 가능성 열어둬야"
시장전문가들은 달러/원 상승이 글로벌 달러 상승에 연동하고 있지만, 현 레벨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개장 직후 외환 당국의 개입성 매물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나. 당국이 장 막판 종가 관리에 나설 가능성은 커 보인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달러/원 급등 시나 트리거 레벨일 때마다 당국은 장 후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며 시장 수급과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한 바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이전까진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 강세 현상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내 수출부진과 코스피 외국인 셀 코리아 등을 감안하면 달러/원 1,200원선 레벨이 펀더멘털에 완전히 반한다고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