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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고, 증시는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 역시 상승 압력에 노출되며 전 거래일보다 1.70원(-1.00원 스와프포인트 반영) 오른 1,19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이후 트럼프의 탄핵을 밀어 붙이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과 관련 외압이나 대가성 요구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발 악재에 역외가 달러 매수로 반응하며 1,200원선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달러/위안 상승과 외국인 매도를 동반한 코스피 지수 하락이 어우러진다면 1,200원선에 몰린 네고나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달러/원 상승 움직임을 제어하긴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웨이 임시면허 미연장 조치를 꺼내든 것은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일 뿐 미중 무역협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으로 연결시키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다만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오늘 달러/원도 이에 따른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달러/위안과 코스피 지수 흐름이 오늘 달러/원의 1,200원선 재진입과 안착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가격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98~1,204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은 분기말 자금 수요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외인 투심 회복지연 등 롱플레이 재료를 반영해 1,200원대 재진입 및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 의사를 밝히며 다음달 무역협상 진전 기대를 확산시켰으나 시장은 트럼프 탄핵정국과 화웨이 임시면허 미연장 가능성 등 부정적인 재료에 더 주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 1,200원선 위에서는 분기말 네고가 다수 대기하고 있으며 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달러 매수세가 장 마감까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또 인민은행의 위안화 속도조절이 현재 진행형이며 무역협상을 앞둔 중국의 유화적인 태도는 원화, 호주달러 등 위안화 블록에 편입된 아시아 태평양 통화의 약세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