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9일부터 지난 6일까지 169억8637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취득 자사주는 23만4000주다. 이번 매입으로 현대백화점 자사주 보유수량은 107만9255주다. 지분율은 4.6%다.
현대백화점이 자사주를 매입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유통업계 빅3는 모두 자사주 매입을 발표 또는 실행했다.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곳은 정용진 부회장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3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마트의 자사주 매입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취득 예정 주식은 90만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3.23%다.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11월 3일까지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달 말 자사주를 매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3~29일 5일간 롯데쇼핑 주식 2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롯데쇼핑 지분 0.71%다. 이번 매수로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지분 39.5%(1117만5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처럼 유통가 수장들이 자사주 매입 행보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커머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쇼핑 채널의 성장이 전통 유통 채널을 위협하기 시작,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도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을 통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있어 연착륙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