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미지 확대보기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출근시간대 하차, 퇴근시간대 승차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연구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08년 약 29억건, 지난해 31억건을 포함한 시간대별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지난 10년 간 서울시 직장인의 출근 시간은 늦어지고 퇴근 시간은 빨라졌다.
서남권(여의도/영등포)지역의 경우 오전 7시대 출근 비중이 2008년 대비 4.8%p(포인트) 높아졌지만, 동남권(강남)은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8%p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퇴근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오후 7시 이전 퇴근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도심권(시청지구) 직장인의 오전 6시대 퇴근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6.8%p 높아진 42.8%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남권(구로/가산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3%p 늘고, 오후 7시~8시대 퇴근 비중이 8.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출퇴근 시간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와 직장이 동일한 지역(자치구)인 직장인이 51%에 달하는 등 '직주근접' 선호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또 10년 간의 지하철역 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변화를 보면,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승하차 인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삼성, 선릉, 강변, 청량리역의 유동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오피스타운 및 상권 변화가 출퇴근 유동 인구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는 출근 시간대 하차 인원이 2008년에는 10위였는데 이번에 가장 많았다. 2008년 당시 상위권이었던 강남역과 선릉역을 제쳤다.
출근 시간대에 승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베드 타운', 하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오피스 타운'으로 가정할 때, 까치산 및 장암역이 승차 비중 88%로 가장 높았다. 마들(87%)과 신정(86%), 쌍문역(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을지로입구역은 출근 시간대 승차 비중이 5.6%, 즉 하차 비중이 94.4%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종각과 국회의사당역의 하차 비중은 94.2%, 다음 시청(94%), 광화문역(9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오피스 타운이 밀집한 지역 특성이 지하철 이용 인구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하철 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동안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타운과 베드타운을 계량적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다"며 "분석 결과는 서울시 자치구별 ‘지역 내 총생산 지수’와도 대부분 일치해서 이번 분석 결과는 향후 상권 및 유동 인구 분석과 부동산 가격 예측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