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6일 5일간 CEO·해외법인 담당자와 경영전략회의를 마친 후, 이날부터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회의를 통해 상반기 동향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말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선 수익성 개선은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1조1564억원, 같은기간 기아차는 28.8% 오른 45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3분기 후 7분기만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미국에서는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1대 당 단가가 높은 SUV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차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 내수 판매 호조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매량 자체는 부진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세계 시장에서 총 348만여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5.1% 감소한 213만대를, 기아차가 2.4% 줄어든 135만대다. 올초 설정한 연간 판매목표량 760만대에 46%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33.9% 줄어든 14만4000여대를, 기아차가 -30.7% 감소한 6만2000대에 머물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각각 중국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수익성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8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등 시장 침체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부터 베이징 등 일부 도심에서 유럽보다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를 시행한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중국 출장을 통해 친환경차 등 전반적인 중국 판매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중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