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소재 SK타워에서 열린 SK차이나, SK하이닉스 등 8개 관계사 130여명이 참여한 '행복토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이 올초 그룹 신년회에서 다짐한 '임직원 행복토크 100회' 계획을 해외사업장까지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 할수록 중국,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에서의 성과로 돌파구를 삼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날 최 회장은 "우리는 회사에 출근해 함께 일을 하며 돈을 번다. 혼자 일할 때보다 힘을 합칠 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오랜 역사를 통해 배워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앞으로는 전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함께 행복을 추구하면 그 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행복추구를 회사의 존재이유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 주주, 소비자, 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구성원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동의는 영어로 치면 단순한 동의를 뜻하는 ‘agree’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을 뜻하는 ‘commitment’”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전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개인의 행복이 낮아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청중 질문에 '주사위 던지기 게임'을 비유로 들었다.
주사위를 몇 번 던지면 특정 숫자가 아예 안 나올 가능성도 있으나, 수없이 많이 던지면 결국 각 숫자가 나올 확률은 6분의 1로 올라간다. 같은 맥락에서, 전체의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처음에는 개인의 행복이 낮을 수도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추구하면 결국 개인의 행복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다만 아직 우리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면서 "그래서 '행복지도'라는 개념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최 회장은 SK 각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구성원 행복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담은 '행복지도'를 보고 받고, 이를 더욱 업데이트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SK CEO들에게 이같은 행복전략 성과를 평가와 보상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