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마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신한금융지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키워드로 한 사회책임투자(SRI)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각되는 가운데 조용병 회장은 하반기에 ESG 전문성이 높은 투자자가 포진한 영국·북유럽에서 글로벌 세일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 북미 찍고, 유럽으로…‘큰 손’ 직접 만나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ESG 활동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 영국과 북유럽 지역으로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조용병 회장은 노르웨이 국부펀드,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ESG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를 직접 방문해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을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용병 회장은 지난 4월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지역 투자자를 만나는 올해 첫 해외 IR 출장길에 올랐다.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한 조용병 회장은 연금을 운용하는 AGF 인베스트먼트(AGF Investment), 맥킨지 파이낸셜 코퍼레이션(Mackenzie Financial Corporation), CI 인베스트먼츠(CI Investments) 등 초대용 운용사와,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캐피탈 월드 인베스터스(Capital World Investors)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직접 만났다.
IR 과정에서 조용병 회장은 신한의 중장기 전략과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특히 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프로그램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임기 마무리를 앞둔 조용병 회장은 주가부양과 관리 차원에서 글로벌 세일즈가 중요한 시점이다.
북미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일본을 찾아 신한금융의 근간을 이루는 재일교포 주주를 만나고 기관투자자 대상 IR도 실시했다.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영업을 앞둔 이달 초에는 호주 IR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ESG 시그널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비전으로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하고 가속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투자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하는 탄소경영이 목표다.
그룹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그린본드(2000억원)에 이어 올해 4월 ESG 채권(4억 달러)을 발행했고, 최근에는 환경·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자금을 대지 않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 프로세스 구축에도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5월 이사회에서 5억 달러 규모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승인받고 국내 금융지주 처음으로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신한금융그룹은 28개 글로벌 금융사와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의 ‘책임은행 원칙’을 제정하고 발표했다.
금융사의 사업전략과 개인·사회의 목표 일치, 효과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체계 확립 등을 포함하고 있다.
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중 조용병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키도 했다.
아울러 그룹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쉬어로즈(SHeroes)’도 지난해 출범해 1기로 29명을 배출했고 올해 49명의 그룹 여성 리더들이 선발됐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 보던 과거와 달리 비재무적인 ESG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지속가능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해외 IR을 통해 글로벌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장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두가 되고 있는 ESG 분야에서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