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은 13일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부분의 계산대를 셀프계산대로 설계한 이마트 창동점에 반발했다. 이마트 창동점의 셀프계산대는 16대, 일반계산대는 단 2대로 셀프계산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이마트가 앞으로 셀프계산대 위주로 재설계하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압도적인 셀프계산대 위주 설계는 고객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셀프계산대가 저임금 여성노동자들의 일할 기회를 박탈한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소량으로 빨리 계산하고 싶은 고객들은 셀프계산대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마트가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창동점은 셀프계산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해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년층과 장애인 등 셀프계산대를 이용하기 어려운 소비자들도 참석해 "일반계산대를 열지 않으면 우리는 쇼핑을 하기가 어렵다"고 성토했다. 소외계층도 마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마트가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마트 계산 담당 직원들의 대부분은 셀프계산대 도입으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가 이마트 직원 4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84%는 '셀프계산대 도입 후 인력이 남아 발령을 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으며, 96.2%는 '셀프계산대 도입 후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노조 측 주장과 관련해 이마트는 "셀프계산대 확대와 동시에 전담 직원을 배치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셀프계산대 도입 이후 실질적인 인원 감축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