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신 SK증권 사장
SK증권은 앞서 지난해 7월 J&W파트너스에게 매각돼 SK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이에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 SK증권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SK증권은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했을 때 22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127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분기 48억원을 낸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
SK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급격한 증가는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 부문의 수익개선 영향이 컸다.
SK증권의 1분기 IB 부문 순이익은 147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7000만원의 손실을 냈던 것에 비해 가장 큰 부문별 개선 폭을 시현했다.
SK증권은 특히 올해 들어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의 주관을 확대하면서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월 31일 SK케미칼의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KB증권과 공동대표로 주관했다.
SK증권의 첫 SK계열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모집액 대비 4.1배가 넘는 많은 수요가 몰려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2월 발행한 SK실트론의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또한 NH투자증권과 공동대표로 주관했다.
SK증권은 나아가 같은달 총 2000억원 규모의 SKC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수임했다. 이외에도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하이닉스 회사채 발행 주관을 연달아 맡으며 SK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 역량을 여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에 SK증권 관계자는 “기존 SK증권이 SK에 속해 있을 때에는 자본시장법에 의해 대표주관을 맡는 것이 제한됐었지만, 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SK그룹 계열사 딜을 대표주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대표주간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에서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SK증권 PE 사업부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 17개 펀드를 설립해 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상품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SK증권 PE는 지난달 29일 창원에너텍 지분 100%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SK증권 PE가 단독 업무집행사원(GP)로 진행한 첫번째 경영권 인수 딜이다.
그동안 SK그룹 계열사로서 사모펀드(PEF)를 통한 계열사 추가 편입에 제약이 있어 타 운용사와 공동 GP 형태로 PE사업을 진행했지만, 작년 7월 그룹에서 분리된 후 단독 GP가 가능해졌다.
SK증권 PE 관계자는 “맥쿼리·SC PE 등 일부 운용사가 독식하던 폐기물 업체 인수합병에 SK증권의 이름을 올리게 된 의미 있는 딜”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실적 호조로 인해 올해 1분기 자기자본수익률(ROE) 증가폭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K증권의 ROE는 지난 3월 말 개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0%포인트 늘어난 15.0%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투자협회에 속한 증권사의 ROE 평균 증가폭인 0.8%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올해 1분기 평균 ROE인 9.2%를 5.8% 웃도는 수준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